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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완벽한 환상의 휴양지"…北, 자랑하더니 돌연 외국인 관광 금지, 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외국인 관광을 잠정적으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공식 웹사이트 ‘조선관광’은 18일 공지를 통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이달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면서도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지구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만들겠다고 연일 강조해왔고 실제로 일부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을 허용했던 사실도 알려졌다. 영국 BBC는 지난 12일 북한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관광객을 맞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시설이 완벽하다”며 원산갈마 리조트를 “환상적인 휴양지”라고 극찬했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외국인 관광을 중단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관광 수요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대와 달리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저조하자 내부 점검이나 운영 보완을 위해 외국인 출입을 일시 제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BBC에 따르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의 3박 체류를 포함한 일주일간의 북한 여행 비용은 약 1800달러(한화 약 248만 원)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 근로자의 평균 월급보다 약 60% 높은 수준으로 실제 러시아 관광객 유입이 적은 이유로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측으로는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북한 실상 노출을 북한 당국이 부담스러워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내부 홍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우리나라의 제일 유명 관광지로 세계에 당당히 자리매김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로 온 나라 인민이 앞을 다투어 파도처럼 밀려들고 있다”며 주민들이 해수욕과 놀이기구를 즐기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완전한 연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북한의 최대 우방인 러시아 언론에서 직접 나온 평가라 더욱 주목된다.
이달 11일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의 방북 일정을 동행한 현지 매체 코메르산트의 기자는 현장 상황이 전혀 달랐다고 밝혔다. 기자는 “갈마지구 해변은 완전히 비어 있었다”며 북한 매체에서 본 북적이는 풍경과는 전혀 달랐다고 전했다.

또한 호텔 2층에선 정장을 입은 남녀가 아침부터 당구를 치고 있었고 이들은 점심 기자회견과 저녁 식사 때도 동일한 자리에 있었다며 당국이 관광지 활기 연출을 위해 동원한 인물로 보인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모든 게 완벽한 환상의 휴양지"…北, 자랑하더니 돌연 외국인 관광 금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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