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측에 의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구매 영수증을 확보했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핵심 의혹 중 하나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된 신한은행 등 금융권 투자사들을 상대로 2차 대규모 소환에도 나설 방침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2인자’로 불리던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교단과 관련한 청탁을 하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구매 영수증을 확보했다. 특검이 해당 영수증을 확보한 경위를 두고 통일교 측과 윤 씨의 증언이 갈렸다. 통일교 측은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며, 영수증은 이달 18일 진행된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물을 전달한 것이 윤 씨의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윤 씨 측은 “영수증은 통일교 한국본부 사무실에서 특검이 확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교 차원에서 내역을 관리했다는 취지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2022년 4~8월께 교단의 이권을 청탁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전 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사업과 관련해 2022년 6월 13일 정부는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차관 지원 한도를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늘렸다.
한편 특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신한은행 등 금융권 투자사들을 상대로 2차 대규모 소환에 나선다. 23일 오전 10시에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오후 2시에 JB우리캐피탈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유니크와 중동파이낸스 관계자를 소환한다. 앞서 특검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키움증권, 한국증권금융 경영진을 소환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30억 원을, 경남스틸과 JB우리캐피탈, 유니크는 각각 10억 원씩을 투자했다.
집사게이트는 김 여사의 집사 역할을 했던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대기업 등으로부터 184억 원의 석연찮은 투자를 받은 사건을 말한다. 이 중 46억 원은 김 씨의 차명 법인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가 취득했다. IMS는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조만간 신안저축은행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바나컨텐츠에 협찬을 해온 신안저축은행은 IMS모빌리티 설립 초기인 2014년과 2015년 각각 11억 5000만 원과 74억 원 규모의 장기 대출을 지원했다. 직접 투자는 아니었으나 초기 대출금이 IMS모빌리티 성장의 토대가 됐다는 점에서 IMS모빌리티와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밝힐 핵심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씨는 2018년 무렵 신안저축은행에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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