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운영에도 설계가 필요합니다. 좋은 구조 없이는 오래가지 못하니까요.”
김상남(58) 성동구파크골프협회장은 최근 어깨동무파크골프와의 인터뷰에서 30년 가까이 한옥과 목재를 다뤄온 이력을 소개하며 “협회의 운영 체계도 건축처럼 기초부터 탄탄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동구협회는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았다. 서울시 각 자치구 소속 협회 중에는 새내기 축에 속한다. 미즈노파크골프, 피닉스 등 파크골프 용품 업체에 물품을 납품하면서 파크골프라는 운동과 연이 닿은 김 회장은 2022년 성동구에서도 협회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준비 활동에 힘을 보태게 됐다.
물론 협회 설립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발기인 10명은 가까스로 모았지만 협회 설립 요건에 부합하는 최소 회원 수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몇 달간의 노력 끝에 같은 해 8월 발기인 총회를 열었지만, 회원 모집과 서류 준비 등 인가 절차를 위한 실무 과제는 계속됐다. “옆 동네 협회장님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발기인들끼리 모여 공부도 많이 했어요. 구 체육회와 서울시에 직접 찾아가 절차를 확인하며 준비했죠.”
그렇게 준비를 거듭한 끝에 2023년 1월 성동구체육회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김 회장은 성동구파크골프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지론 아래 교육 중심의 운영체계를 도입했다. 김 회장은 “스포츠는 교육이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구청에 전용 교육장 조성을 요청한 결과, 타석 5개와 파3, 파4 홀을 갖춘 연습장이 마련됐다”며 “교육시간 외에는 동호인과 구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이론과 실기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성동구50플러스센터, 성동구도시관리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8회차 교육과정을 분기별로 운영 중이다. 교육강사로도 직접 참여하고 있는 김 회장은 “어르신들도 교육을 통해 기본기와 매너를 배우며 자신감을 얻는다”며 “단순한 여가를 넘어 자기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성동구협회에는 정회원 3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회원들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김 회장은 협회 소속 7개 클럽장과 40여 명의 임원들과 단체 채팅방을 통해 주요 사안을 수시로 논의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과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면서 갈등이나 혼선을 줄이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체계적인 구조를 구축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구내 파크골프장 확충도 협회의 주요 과제다. 현재 성동구에는 중랑물재생센터에 9홀 규모 구장이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추가로 9홀을 증설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협회는 향후 이용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새로운 파크골프장 증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대회 운영체계를 마련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여러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지역대회를 정례화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족 단위 대회, 학생 체험형 수업 등으로 저변 확대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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