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연예인의 항공편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하고 판매한 외항사 직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계 항공사에 근무하는 A씨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23년부터 작년까지 세계 각국 항공사의 탑승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업무용 프로그램에 접속해 연예인들의 비행 일정을 파악한 뒤 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유출된 정보는 메신저 오픈채팅방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지인의 부탁을 받아 (범행)했다가 나중에 돈을 받고 팔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일명 ‘사생팬’들은 이렇게 얻은 항공편 정보를 활용해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뒤 접촉을 시도하거나 기내식 메뉴를 바꾸는 등의 행위로 물의를 일으켜 왔다. 일부는 항공편을 의도적으로 취소하거나 좌석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연예인들의 일정을 방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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