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겹살은 비계뿐, 혼밥은 안 된다?"…'가심비' 무너진 국내 관광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여수의 한 식당에서 무례한 대응을 받은 유튜버(왼쪽)와 울릉도 한 식당의 비계 삼겹살. 사진=유튜브 '유난히 오늘' 캡쳐, JTBC 사건반장




한창 휴가철이지만 국내 주요 관광지들이 연이은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부 업소의 영업 행태가 지역 전체 관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자정 노력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유튜브 '유난히 오늘' 캡쳐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사건은 여수의 한 유명 식당에서 벌어진 '혼밥 유튜버' 사건이다. 여수의 한 식당에서는 혼자 식사를 하러 온 유튜버가 2인분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주가 "아가씨 하나만 오는 게 아니다", "2만원 가지고…" 등 무례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발생했다. 해당 유튜버는 "그냥 나가라"는 말까지 듣고 쫓겨났으며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확산됐다. 여수시는 뒤늦게 해당 식당을 점검하고 관내 음식점 5000여 곳에 △1인 방문 시 2인분 강요 금지 △좌석 자율 선택 보장 △부드러운 말투 사용 등을 담은 '친절 응대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울릉도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됐다. 한 유튜버는 120g에 1만 5000원에 구입한 삼겹살의 절반 이상이 비계였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남한권 울릉군수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광 서비스와 가격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부산 등 전국 확산…내국인 관광객 이탈 우려

비슷한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해산물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한 식당이 줄줄이 도마에 오르며 "차라리 해외 간다"는 불만이 현실이 됐다. 실제로 이달 2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누적 수는 711만 16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 줄었다.

부산은 오는 11월 예정된 불꽃축제를 앞두고 숙박비 과도 인상 문제가 발생했다. 광안리 일대 일부 숙박업소는 하루 숙박비를 수십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책정했고 일부는 이미 예약된 객실의 가격까지 일방적으로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광안리 바다를 배경으로 열린 불꽃축제. 연합뉴스


◇국내 여행 만족도 해외보다 낮아…'바가지요금' 근절 시급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달 22일 발표한 '국내·해외여행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3점으로 해외여행(8.7점)보다 낮았다. 특히 20대 이하(28.6%)와 30대(33.8%)의 국내 여행 선호도는 30%대에 불과했다.

응답자 35.6%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바가지요금 방지를 위한 제도적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바가지요금이 국내 여행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조금 더 비용이 들더라도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이 국내 관광산업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구조적 리스크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오늘날 여행객들이 단순한 가격보다 심리적 만족감인 '가심비'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일시적인 가격 인하에 그치지 않고 투명한 요금제 운영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 지역 차원의 품질 인증 체계 구축 등 지속 가능한 개선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