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치매·알츠하이머 학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신약 개발 성과를 선보인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부터 31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AAIC)가 열린다. AAIC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분야 임상·기초 연구자, 의료진 7000여 명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아밀로이드솔루션 등 국내 기업들도 참가해 구두발표를 진행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8일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2023년 로슈가 BBB 셔틀 기술을 적용한 긍정적인 초기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 이후 관련 기술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GSK와 그랩바디-B에 대해 4조 10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쥐 모델을 기반으로 그랩바디-B가 다양한 트랜사이토시스 경로를 통해 뇌에 전달되는 방식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도 같은 날 뇌 신경세포 속 잘못 접힌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는 ‘GAIA’ 플랫폼을 소개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특정 단백질들이 잘못 접혀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밀로이드솔루션은 29일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경구용 저분자 치료제 후보물질 ‘AS-S60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동아에스티(170900), 큐라클(365270)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포스터 발표를 통해 알린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에 이어 분자화합물 타우 응집 저해제 ‘DA-7503’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큐라클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CU71’의 전임상 결과를 국제 학술대회서 최초로 선보인다. 큐라클 관계자는 “대조약인 '도네페질' 대비 우수한 인지기능 개선과 장기 기억력 회복 효과를 보인 점을 중점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기기 업체인 뉴로핏(380550)과 피플바이오(304840), 뷰노(338220)도 참가한다. 뉴로핏은 별도 부스를 마련해 항아밀로이드 항체 기반 치매 치료제 처방 및 효과, 부작용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를 소개한다. 뷰노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개발 성과를, 피플바이오는 파킨슨병 진단을 위한 ‘알파-시뉴클레인’ 혈중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법의 개발 결과를 포스터로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들 중에는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의 4년 장기 추적 데이터, 레켐비 피하주사(SC)제형 관련 세부 임상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한다. 레켐비는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서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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