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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돌아온 ‘염라왕’ 그림…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서 만난다

시왕도 10점 中 3점…염라왕, 변성왕, 평등왕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서 공개

시왕도 가운데 제5 염라왕.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8월 1일부터 광복 80주년 및 박물관 용산 이전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최근 새로 환수된 ‘시왕도’ 10점 중 3점을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시왕도’는 올해 초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일본에서 환수한 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 중인 작품이다.

시왕(十王·십왕)은 사람이 죽은 뒤 저승에서 차례로 만난다고 믿어진 열 명의 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사람이 죽은 지 7일째부터 3년까지 열 명의 왕을 차례로 만나 죄의 심판을 받는다는 믿음이 성행했다. 조선 전기까지는 지장보살과 함께 한 폭에 그려진 경우가 많았으며, 시왕을 10폭에 나눠 그린 예는 아주 드물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왕도’는 조선 전기 16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한 폭에 한 명의 왕을 그려 총 10폭으로 이루어진 완질본이다. 조선 전기까지 그려진 시왕도 중 10폭을 모두 갖춘 것은 이 작품을 포함해 단 2건뿐으로, 이번 입수로 국내에서 귀중한 사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왕도’ 중 제5 염라왕, 제6 변성왕, 제8 평등왕 그림을 소개한다. 염라왕은 사람이 죽은 후 다섯 번째 7일에 만나는 왕이다. 죽은 이는 염라왕 앞에 가면 머리채를 잡혀 거울 앞에서 그동안 지은 죄를 비춰 본다고 하여 염라왕 그림에는 언제나 업경이 그려진다. 이번에 공개하는 염라왕 그림에도 죄인이 옥졸에게 이끌려 거울에 죄를 비춰 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거울에는 네발 짐승을 죽이는 모습이 비춰지고 죄인 주변에 소, 닭, 오리 등의 동물이 그려졌는데, 이는 고려시대 이후 우리나라 시왕도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다.

시왕도 가운데 제6 변성왕




시왕도 가운데 제8 평등왕


또 여섯 번째 7일에 만나는 변성왕 그림은 하단에 표현된 연화화생 장면이 특징적이다. 그림에는 타오르는 불길에 끓는 솥이 그려졌는데 이는 본래 죄인을 끓는 솥에 넣는 확탕지옥의 모티프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는 끓는 솥 안에 연꽃과 연잎이 떠있고, 빛에 둘러싸인 인물이 솟아오르는 연화화생 장면이 그려졌다. 지옥의 고통에 그치지 않고 구제된 이후의 모습까지 그린 교화적인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죽은 후 100일이 되면 여덟 번째 왕인 평등왕을 만난다. 이 평등왕 그림에는 죄목을 적은 두루마리를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재는 업칭이 그려졌다. 붉은색의 업칭 표현은 고려 후기 시왕도 그림부터 나타나는 특징으로 이를 계승한 표현이다.

‘국보’ 분청사기 조화박지 연어문 편병


한편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대전’은 8월 마지막 전시품 교체를 앞두고 있다. 8월 5일부터는 호림박물관 소장 국보 ‘분청사기 조화박지 연어문 편병’를 비롯한 12건 12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조선 전기 꽃과 동물 그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견도’와 ‘화조도’도 전시될 예정이다. 보물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는 왕실에서 발원하여 소장했던 불교의식집의 기품을 잘 보여준다. 새 전시품이 공개되는 8월 5~10일 무료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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