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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광복절날 '태권브이' 콘셉트 행사 추진 논란…"시대착오적"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연합뉴스)과 그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광복절 전야제 포스터.




오는 8월 15일 80주년 광복절 전야제 콘셉트로 김청기 감독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 브이'가 채택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의사당 상단 돔에서 태권브이 로봇이 출격하는 콘셉트인데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Z'와 유사해 표절 논란이 오래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날 일본 문화와 유사한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자 결국 콘셉트가 일부 수정될 전망이다.

광복절 전야제 연출을 맡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은 이달 28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장의 이미지를 올려 "80주년 광복절 전야제를 준비하고 있다, 콘셉트는 잡혔고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탁현민 자문관이 올린 이미지 중앙에는 '광복 80 전야제'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그 아래 국회의사당 돔 위에 로봇 실루엣과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이어 국회의사당 건물 양쪽으로 붉은 'V자' 형상이 크게 겹쳐져 있다. 로봇 실루엣 뒤에도 V자가, 문구 뒤에도 V자가 있는데 이는 전야제 때 국회의사당을 비출 조명을 뜻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국회의사당 돔을 자세히 보면 양쪽에 뿔이 달려 있고 돔 하단엔 3개 볼트도 박혀 있다. 이는 김청기 감독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 브이'의 태권 브이 머리 상부를 연상케 한다.

이미지 우측 상단에는 태권 브이 탑승을 위해 쓰이는 비행체인 제비호가 그려져 있다. 그 안에는 헬리콥터 조종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그려져 있는데, 언뜻 보면 행사 연출자인 탁현민 자문관으로 읽히기도 한다.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착용하는 헤드셋은 행사·방송 등에서 스테프 간 소통을 위해서 쓰이는 헤드셋이기도 하다.

이미지투데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물은 태권 브이와 연결고리가 있어왔다.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자 국회의사당에 태권 브이를 보관하는 격납고가 있고, 비상시 돔이 열리며 태권 브이가 출격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광복절 전야제 콘셉트가 알려지자마자 온라인상에서는 "표절 여부를 떠나 태권브이가 광복절에 왜 필요한가, 전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소재도 아니다", "지금은 일본 소니가 한국 K팝을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시대인데 무슨 의도인가", "일본에서 표절작을 상징으로 쓴다고 조롱하기 딱 좋은 짓이다"라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탁현민은 "여러분들의 충고와 조언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며 두 번째 콘셉트를 공개했다. 태권브이 로봇은 사라지고 '승리의 기억'을 뜻하는 'Victory'의 'V자'만 남았다.



로보트태권브이 디지털복원판 포스터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태권브이'와 'V자' 콘셉트를 모두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탁현민은 "애니메이션의 개미지옥에 빠졌다, 절대 쉽게 생각할 분야가 아니었다"면서 "시간도 없고 다시 돌아나오는 길도 험난하지만 뭔가 기쁘고 신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광복 전야제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탁현민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5월부터 전시하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30년사 기획전 포스터를 공유했는데 홍길동, 마루치 아라치, 둘리 등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과 함께 태권브이도 포함돼 있다. 한편 태권브이는 지난 2018년 법원으로부터 일본 캐릭터 '마징가Z'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저작물이라는 판단을 받은 바 있다.

탁 자문관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남북정상회담, 평창올림픽 등에서 상징성 있는 문화 연출을 선보여 호평과 논란을 동시에 받아왔다. 최근에도 김어준 유튜브 콘서트 연출, 제헌절 경축식 총괄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탁현민, 광복절날 '태권브이' 콘셉트 행사 추진 논란…"시대착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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