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인도에 4번째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 투자를 늘려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새로운 완성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마하라슈트라주 정부와 새 공장 설립에 대한 세부 사항을 담은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으며 생산 차종이나 착공 시기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연 10만 대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도요타는 현재 인도 현지에서 완성차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3번째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현재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지역에 약 560억 엔(약 5180억 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3공장이 완공되면 도요타의 인도 내 생산 능력은 연간 4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인도 경제의 발전과 자동차 수요 증가를 고려해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도요타 차량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인도 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스즈키와 협업해 인기 SUV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2% 늘어난 30만 대에 달한다.
시장분석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약 427만 대로, 마루티 스즈키가 점유율 41.1%를 차지해 1위였다. 현대차(14.2%)와 타타(인도·13.5%)가 뒤를 이었고 도요타는 7.0%로 5위였다.
도요타 관계자는 "인도는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며, 아프리카 등지로의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인도 내 새 공장 설립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