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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사건이 ‘반란’?…리박스쿨 교재, 전남초·중·고 도서관에 버젓이 비치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연합뉴스




전남지역 일부 학교와 공공도서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책이 비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도서는 ‘리박스쿨’의 늘봄강사 교육자료로도 활용된 바 있다.

1일 임형석 전남도의회 의원이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10개 학교 도서관에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18권을 소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남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학생교육문화회관, 목포·광양·담양 등 7곳의 공공도서관과 전남도립도서관에서도 해당 도서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책을 비치한 4개 초등학교에서는 총 5건의 대출 기록이 있었으며, 공공도서관에서도 8건의 대출이 이뤄졌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건국절’ 개념을 주장하며, 여수·순천 10·19 사건(여순 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사건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억울하게 희생됐음에도 군경의 행위를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에 빗대는 등 역사 왜곡 소지가 있는 서술이 담겼다.

해당 책은 최근 극우 성향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리박스쿨’의 늘봄강사 교육 교재로 활용된 정황도 드러났다. 임 의원은 여순 사건이 발생한 여수의 한 초등학교가 이 책을 7권이나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이 책은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사, 대학교수까지 수십 명의 추천사를 싣고 있는데 전남지역 교사들도 여럿 등장한다”며 “전남 학생들이 이런 교사들에게 교육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또 “제목만 봐도 명백한 역사 왜곡 도서인데 교육 공간인 도서관 곳곳에 비치되어 대출까지 이뤄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여순 사건을 왜곡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극우 도서를 전남지역 도서관이 소장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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