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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위험 신호…7월 고용, 예상 크게 밑돈 7만3000명 증가

5월, 6월 수치도 25만8000명 대폭 하향

"고용회복세 실제보다 과대평가 시사"

연준 금리 인하 앞당기나…9월 기대↑

미국 한 상점에 붙은 구인 안내문/AP연합뉴스




미국의 7월 고용이 예상을 크게 밑돌며 노동시장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 3000명 늘었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는 6월의 14만 7000명과 올해 평균치인 13만 명의 거의 절반 수준인 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만 4000명)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예상과 일치하는 4.2%를 기록했다.

더욱 충격인 것은 기존에 발표한 고용 수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6월은 기존 14만 7000명에서 1만 4000명으로, 5월은 14만 4000명에서 1만 9000명으로 총 25만 8000명 줄었다. 이는 그동안 발표된 고용 회복세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됐음을 시사한다.

이번 통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예상 범위 내였지만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둔화 위험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5회 연속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현시점에서 비현실적이냐’는 질문에 “노동시장이 현재로서는 균형 상태를 보이고 실업률도 안정적이지만 노동시장에 명백히 하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하며 경기 둔화 및 실업률 증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 보고서의 핵심 시사점은 노동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노동시장은 파월 의장이 올해 초 특징지었던 '견실한' 상태가 아니며, 그가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 시나리오인 12월보다 더 이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40%에서 60% 대로 뛰었다.

맨파워그룹의 거 도일 북미 지역 사장은 “오늘 보고서는 느리지만 지속적인 냉각 추세의 신호에 무게를 더한다”며 “노동시장이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고용 모멘텀이 계속 약화되고 있고 압박이 쌓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소수 의견을 냈던 두 명의 이사가 고용시장 약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이날 각각 표명했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성명을 내고 금리 인하 의견을 낸 배경에 대해 "올해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완만하게(modestly) 제약적인 정책 수준을 중립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기저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악화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금리 인하에 나서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FOMC가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했을 때 다수 의견에 반대해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 연준 이사 2명이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트루스소셜에 “제롬 ‘너무 늦는(Too Late)’ 파월이 또 그랬다”며 “그는 연준 의장직을 맡기에 늦고, 화가 많고, 멍청하며 정치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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