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성에서 11개월 아기의 손가락이 괴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손가락 빠는 습관을 교정하려던 부모가 아기의 손에 붕대를 감았다가 조직 손상으로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14일 검지손가락이 퉁퉁 부어오른 11개월 여자 아기가 중국 후난성의 후난 어린이 병원을 찾았다. 당시 아이의 손가락 끝은 검게 변색되고 딱딱하게 굳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의 확인 결과, 해당 아동의 부모는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위생상 문제를 일으키고 치아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의료용 탄력 붕대를 손가락에 느슨히 감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게시물에서 유사한 사례를 접한 뒤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붕대가 혈류를 차단하면서 손가락 상태는 감은 지 8시간 만에 급격히 악화됐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피부와 조직 일부가 괴사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괴사 부위를 제거하는 치료를 진행했으며 현재 손가락 조직 회복에는 약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 의사는 "괴사가 뼈(지골)까지 진행됐을 경우 손가락 절단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생후 1세 미만의 유아가 손가락을 빠는 행위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강기' 반응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무리하게 억제하기보다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스트레스성 증상으로 이어질 경우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유아 관련 건강 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기반으로 판단해야 하며 온라인상 비전문적 정보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