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향후 1년을 책임질 새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 전국당원대회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다. 4선의 정청래 후보와 3선의 박찬대 후보는 전당대회 투표 직전까지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으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최적의 후보”라고 어필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168석의 민주당을 이끌 새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최고위원은 황명선 의원이 단독 출마해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친명’(친이재명)을 표방한 두 후보는 ‘명심’(이재명의 마음) 우위를 앞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핵심 개혁과제를 완수할 최적임자라는 점을 똑같이 강조하고 있다. 누가 대표로 당선돼도 검찰·언론개혁 등 핵심 개혁 과제를 제1 과제로 추진할 전망이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정 후보는 압도적인 여론지지율을 앞세워 “당심(黨心)을 잡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 후보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여 개 안팎의 여론조사 중 제가 일단 진 적이 없고 다 이겼다”며 “이기는 퍼센티지 (격차)도 처음 예상과 달리 15%포인트(P), 20%P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후반배로 갈수록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았느냐’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했다.
열세에 놓인 박 후보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선명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약하다는 우려를 강경 발언으로 만회하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 수사를 거부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마음 같아선 사지를 들고라도 끌어내고 싶다”며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당내 의원들의 지지세에서 우위인 박 후보는 각 의원들의 조직표를 기반으로 한 대의원 투표를 중심으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대의원의 투표 반영 비율은 15%로 권리당원(55%) 및 일반국민 여론조사(30%)보다 낮지만, 개별 표의 투표 가치는 권리당원보다 17배나 높다. 앞선 당원 투표에서는 정 후보에게 밀렸지만 여론조사에서 청년 및 여성 지지율에서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두 후보 지지층 간 감정 싸움이 격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일부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당심 대(VS) 의심 편가르기를 중단하라”며 “선거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왜곡한 프레임 공격과 갈라치기 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가 일부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임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이 정 후보의 인천 당원 간담회에 전원 불참한 인천 국회의원들을 향해 ‘친목질한다’고 비판하자 인천이 지역구인 박 후보 측이 당원 간담회는 원래 현역 의원들은 가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두 후보 중 누가 돼도 강성 노선을 견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당내 주류인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전이 선명성 경쟁으로 가열됐던 상황이 새 대표 취임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두 후보 모두 ‘당 해산’ 수준의 공격적인 법안을 발의한 상태여서 야당과의 관계도 경색 국면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새로 선출되는 대표의 임기는 전임인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1년이다. 하지만 내년 6월 예정된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지휘하게 돼 무게감은 상당하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후 새로 치러지는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도 연임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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