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과 무력 충돌한 캄보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 역할을 인정하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순짠톨 캄보디아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과 태국 간 갈등 해소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며 정부 차원에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 부총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캄보디아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평화를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왔다”며 “그의 역할은 노벨평화상 수상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면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 분쟁 해결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10세기 고대 사원 유적지인 쁘레아비히어르 사원과 모안 톰 사원을 둘러싼 오랜 영유권 갈등을 이어왔으며, 지난 5월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충돌로 군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7월 말에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본격적인 무력 충돌로 확대됐고, 양국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40여 명이 사망하고 30만 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양국 정상과 각각 통화하며 휴전을 촉구했고, 만약 중재를 거부할 경우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달 28일 교전 나흘 만에 휴전 합의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 후 불과 6개월 만에 여러 전쟁을 종식시켰다”며 “나는 평화를 이끄는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도 휴전 성과를 알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해냈다. 이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키스탄 역시 인도와의 무력 충돌 이후 휴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개입을 인정하며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지지자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추천을 받은 적은 있으나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는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당시 “나야말로 진정한 수상 자격이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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