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여자 골프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975만 달러)에서 시즌 2승 달성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아림은 3일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김아림은 9언더파 단독 선두 야마시타 미유(일본)에 1타 차 단독 2위에 올라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게 되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2승째를 거둔 선수가 된다. 또한 투어 통산 4승이자 2020년 US 여자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도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이날 1번 홀(파4)부터 출발한 김아림은 첫 홀부터 버디를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파 행진을 벌이던 김아림은 5번(파3)과 6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를 맹추격했다.
후반에도 김아림의 ‘버디 쇼’는 계속됐다. 12번 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인 김아림은 13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이후 홀들을 모두 파로 마무리 한 김아림은 1타 차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김아림은 “솔직히 오늘 하루,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한 홀, 한 홀 최선을 다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코스는 탄도 조절이 중요한데 LPGA 투어에서 뛰면서 바람을 다루는 법이나 모든 상황에서 샷을 컨트롤하는 방법 등에 대해 집중해왔다"며 “매년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더 재미있다”며 최종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2타를 잃은 야마시타가 9언더파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고 교포 선수인 안드레아 리(미국)가 이날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김아림 외에 김효주와 신지은이 3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프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3언더파 공동 11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븐파로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3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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