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것과 관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추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급한 변명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체온조절 장애가 우려돼 수의를 벗은 것"이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내란 수괴 변호인도 더위를 자셨나? 사람은 정온동물"이라며 "그런데 내란 수괴는 특검이 영장을 읽어 주면 체온이 올라가고, 변호인이 면회실로 불러 내면 체온이 내려가는 변온 동물에 해당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특검은 "피의자(윤 전 대통령)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하게 거부했다"며 "20~30분 간격을 두고 총 4회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피의자는 체포에 계속 불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추 의원은 이어 "특검이 카메라 들고 와 인권 침해 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입장에 대해서는 "애초에 더워서 수의를 안 입었다고 치자, 그래도 특검이 공무로 체포영장을 들고 들어와 고지할 때는 수의를 입을 정도의 예의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의원은 "태초에 인간은 나체 생활을 했으나 몰래 선악과를 따 먹은 후 수치심을 가지게 돼 옷으로 알몸을 가리게 됐다"며 "옷은 수치심을 가진 인간이 예의를 차리는 용도다. 그런데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지고 바닥에 드러누워 영장 집행을 거부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권 즉 인권을 스스로 던져버린 경우 인권 침해가 끼어 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윤리를 저버린 패륜의 극치"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아울러 추 의원은 "5년 전 검찰총장 윤석열 징계 청구 당시 반발하며 손준성 이하 검사들이 줄줄이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었다"며 "검찰의 명예를 위해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 그때 그 검사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영장 집행을 가장 저급한 방법으로 거부하고 내란을 저지르고도 한 오라기의 양심줄도 보이지 않는 패륜의 극치를 보고 있지만 말고 집단 맹성을 촉구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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