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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로맨스' 잇딴 균열…印모디와도 급속 냉각

印러시아 원유 수입·무역협상 교착 등

WSJ "절친하던 모디 총리와 균열" 분석

지난 2월 1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한때 '브로맨스'로 불릴 만큼 밀착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 지속 및 대미 무역협상 교착, 인도-파키스탄 간 휴전 중재 공로 인정 거부 등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인도가 중국과 함께 러시아 에너지 최대 수입국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요구와 함께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튿날에는 “인도가 러시아와 뭘 하든 상관없다"며 "그들은 망한 경제를 함께 망가뜨릴 수 있다”며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 초까지만 해도 모디 총리와의 관계를 언급해왔다. 지난 2월에는 모디 총리를 백악관에 초청해 본인보다 '훨씬 더 강한 협상가'라고 칭찬했으며, 이에 모디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인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양국 간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미 정부는 지난 1일 세계 각국에 대한 조정된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며, 인도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한국(15%), 일본(15%), 베트남 등 동남아(19~20%)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양국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인도 내 고용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농업시장 개방이다. 미국은 농산물 및 유제품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모디 행정부는 강력한 유권자 집단인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이후 휴전 협상 공로를 둘러싼 인식 차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팀이 중재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환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반면 모디 총리는 미국의 중재 개입을 공식 부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미 초청을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모디 총리의 반응에 개인적인 분노를 느꼈고, 모디 총리가 자신에게 휴전 중재에 따른 감사의 뜻을 전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압박을 무시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제재를 예고하며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해 경고했지만 인도는 러시아 원유 수입을 강행할 뜻을 시사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양국 관계가 "여러 전환과 도전을 헤쳐나왔다"며 "우리는 양국이 약속한 실질적인 의제에 계속 집중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가 계속 진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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