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42㎜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전남 무안에서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3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분께 무안군 현경면 한 하천에서 “사람이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하천을 수색해 약 800m 떨어진 하천 인근에서 60대 남성 A씨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구조당국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실시하며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폭우는 단시간에 쏟아졌다.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이날 시간당 142.1㎜의 비가 기록됐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오후 8시 1분께 신안군 가룡리의 한 양식장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6시 6분께 무안군 해제면의 한 주택 침수 신고도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안전 조치를 진행 중이다.
오후 9시 기준 전남 지역에서는 주택·상가 침수 등 118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라남도는 하상도로와 둔치주차장 출입을 통제하고 침수 피해가 발생한 무안·함평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오후 9시 3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무안공항 289.6㎜, 무안 운남 233㎜, 함평 월야 166.5㎜, 신안 압해도 149㎜, 장성 상무대 119㎜로 집계됐다.
현재 광주광역시와 전남 10개 지역(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순천·무안·함평·영광·신안)에 호우경보가, 그 외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 곳곳에는 산사태 예보도 발령됐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영광·담양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장성·함평·나주·무안·곡성·신안과 광주 5개 자치구에 산사태 주의보를 내렸다.
또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산림 주변의 야외활동이나 입산 등의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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