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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팬오션, LS 지분 취득…호반 우군으로 나서나

자금 123억 들여 0.24% 확보

LS그룹과 갈등 증폭된 호반에

하림, 밀월 이어 힘실을지 주목

HMM 인수·한진칼 분쟁서도 협력

팬오션 15만톤급 벌크선. 사진 제공=팬오션




하림그룹 계열인 팬오션(028670)LS(006260)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그간 밀월 관계를 이어온 호반그룹의 계열사인 대한전선(001440)과 LS전선 사이의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호반그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해 5월 LS 지분 0.24%(보통주 7만 6184주)를 123억 원에 취득했다. 팬오션 측은 지분 취득 목적을 두고 “단순 투자일 뿐”이라고 하지만 벌크선사인 팬오션이 사업적으로 연관이 없는 LS 지분을 취득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한전선과 LS전선 사이에서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관련 기술 유출을 두고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전선의 호반그룹과 팬오션의 하림그룹이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하림그룹이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인수 전에 뛰어들었던 2023년 호반그룹은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하림그룹에 자금 지원을 시도했다. 같은 해 호반그룹은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도 매입했는데 이 지분은 호반그룹이 2022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팬오션에 넘긴 것으로 호반은 1년 만에 되찾아온 것이다. 아울러 하림지주(003380)는 호반그룹이 2019년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자회사(PFV)인 ‘자양5구역피에프브이’ 지분 28.05%를 취득해 주주로 참여하는 등 부동산 개발 사업 분야에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이미 LS의 지분 3% 이상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초부터 LS 지분을 사들이는 기타법인이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 법인이 호반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현행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가진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 가능하고 회계장부 열람권, 주주제안권 등을 확보할 수 있다.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도 해당 기업의 경영에 다양한 방법으로 관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상황도 LS로서는 부담스러운데 여기에 호반과 친밀한 하림그룹의 팬오션의 지분 취득은 추가적인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지분 취득 목적은 팬오션과 하림그룹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호반과 하림의 관계를 미뤄보면 불가능한 해석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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