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 투자 규모가 5조 7000억 원, 벤처펀드 신규 결성은 6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2022년 이후 위축됐던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5조 6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인 2023년 4조 4930억 원까지 축소됐던 투자 규모가 지난해 소폭 반등한 이후 회복하는 국면에 접어드는 추세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수 역시 지난해 상반기 1개사에서 5개사로 늘어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가 1240억 원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게임 분야의 전년 동기 대비 투자 증가율은 100%로 가장 높았다.
벤처펀드 신규 결성 규모는 6조 2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출자자 유형별로 보면 정책금융은 전년대비 8%, 민간부문은 22% 증가하며 민간 기업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상반기 벤처투자회사·조합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퓨리오사AI’와 ‘비나우’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퓨리오사AI’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개발, ‘비나우’는 화장품 생산·판매 기업으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의 인공지능과 K-뷰티의 강세가 확인됐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전년대비 증가하고 민간자금 출자 증가로 펀드결성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앞으로도 유망한 기업이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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