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모든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로(북러) 간 조약의 정신에 언제나 충실할 것이며 앞으로도 로씨야(러시아) 지도부가 취하게 될 모든 조치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외국 정상과 통화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러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된 것을 언급하며 "쿠르스크 영토를 해방하는 과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제공한 지원과 조선 인민군 군인들이 발휘한 용감성과 영웅주의, 희생 정신을 다시금 높이 평가하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5일 북한의 조국해방(광복절) 80주년을 축하하자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 이어 "우리 전체 인민은 80년 전 붉은군대 장병들이 세운 영웅적 위훈에 대해 진정한 국제주의의 참된 귀감으로 경건히 추억하며 조선의 해방을 위해 희생된 쏘련군 렬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신은 이날 통화가 따뜻한 동지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앞으로 접촉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이번 통화에서 미러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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