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0.1% 부동산 임대사업자의 연평균 임대 소득이 1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종합소득세 신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귀속 기준 서울에서 부동산 임대 소득을 신고한 이는 36만 370명이다. 이들의 임대 소득은 총 8조 8522억 원으로 1인당 평균 임대 소득은 24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408만 원)보다 2.0%(48만 원) 늘어난 수치다.
서울 임대 소득 상위 0.1%는 1인당 평균 12억 9980만 원을 신고했다. 전년(12억 8660만 원)보다 1.0%(1320만 원)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국 평균(7억 1842만 원)에 비해 6억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산(5억 3449만 원)과 비교하면 2.4배 더 많다.
서울은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무주택 가구 비율이 50%를 넘는다. 집값 상승으로 서울에서 자가 주택 마련은 점점 힘들어지고 이들이 전월세 시장에 머물면서 임대업자 수익은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대출 규제 및 집값 상승으로 임차인들은 전월세로 떠밀리고 있다”며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은 물론 월세 세액공제 강화 등 제도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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