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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림큐브에서 펼쳐지는 다감각적 국제 교류전, ‘보이지 않는 속삭임’ 개최

- 유아트랩서울(주최), 유아트랩서울·엑스뮤로(공동주관), 수림문화재 단·앨리스온·플로웍스(협력), 주한 퀘벡정부 대표부(후원), 8월 14일부터 9월 7일까지 개최

- 캐나다·싱가포르·말레이시아·한국 18팀 작가 참여

- 공공성과 디지털성, 물성과 비물성이 교차하는 작품 통해 ‘보이지 않는 것’과 마주하는 다감각적 경험 제안

전시 《보이지 않는 속삭임》은 오는 8월 14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의 수림큐브(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84)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유아트랩서울(대표 이승아)이 주최하고 엑스뮤로와 공동주관하고 주한 퀘벡정부 대표부가 후원으로, 수림문화재단, 앨리스온, 플로웍스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전시기획 총괄에 는 이승아 큐레이터가, 협력 큐레이터로는 뱅상 로이(퀘벡, 캐나다)와 아델린 쿠에(싱가포르, 말레이시아)가 참여한다.

전시 《보이지 않는 속삭임》은 한국, 퀘벡(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작가 18팀의 현장 리서치와 지역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지배적인 세상에서 우리가 놓친 보이지 않는 감춰진 현실의 또 다른 층위를 찾아내고자 한다.

전시 《보이지 않는 속삭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간과해온 감각적 틈과 정보의 여백을 예술이 어떻게 재구성 할 수 있는지 탐구하며, 총 18팀(한국: 강애란, 김기라, 김지민, 박치호, 이동욱, 이재형, 이정배, 이예승, 오제성, 장진승 / 퀘벡(캐나다): 피에르&마리, 장 프랑수아 코테, 마티외 발라드 / 싱가포르: 아델린 쿠에, 이안 우, 버니 탄 / 말레이시아: 그라스호퍼, 2point013)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관람객은 잊혀진 기억, 사라지는 감각,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비가시적인 연결들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하게 된다.

수림큐브 지하 C1에 위치한 이예승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3D 애니메이션 작품 〈증강 딱지본: 오래된 미래〉를 통해 20세기 초 대중의 사랑을 받은 소형 소설책 ‘딱지본’을 오늘날의 기술로 디지털화하여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재형의 <이미지 걷기>는 AI를 활용한 작업으로, 책을 읽는 관객의 시선을 트래킹하는 카메라를 통해 읽고 있는 부분의 내용과 관련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생성 해내며 주관적인 심상과 인공지능이 만드는 보편적 이미지의 경계를 탐구하게 한다. 말레이시아의 그라스호퍼(Grasshopper)는 날것 그대로의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

과 정밀하게 창조된 인공물을 하나로 엮어낸다. 은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식물을 캔버스 삼아 디지털 시각 요소를 물감처럼 덧입혀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다.

수림큐브 지하 C2에 설치된 장 프랑수아 코테(Jean-Francois Cote)는 이미지, 사운드, 환경 등의 개념을 디지털 및 생태 전환의 맥락 안에서 탐구한다. 반복 재생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 및 사운드 작업〈Invisible Stories(보이지 않는 이야기들)〉는 오늘날 사회 속 인간의 위치에 대해 질문하고, 이 세계의 고통과 아름다움에 형태를 부여한다. 자연의 순환을 연상시키는 순간 속에서, 관람자는 시공간을 여행하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인간 존재의 속도와 리듬을 성찰하고, 시간을 재구성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수림큐브 1층 C3에 놓인 김기라의 <얽힘(Entanglement)>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이반족의 전통 장신구를 재구성하여 한국의 장식문화와 연결한다. 단순한 공예적 재현을 넘어 아시아의 식민 역사, 지역성, 근대성이란 역사의 흔적과 이들이 얽힌 구조를 은유하는 작업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동시에, 삶과 죽음, ‘윤회’와 ‘균형’을 상징하는 현대적 제의의 의식용 도구로 작동한다. 한국 전역의 사찰과 성지를 직접 답사하며, 수집한 흔적을 현대적 기술로 전환하고 새로운 조각적 형식을 제안하는 오제성은 〈중력, 무중력 다시〉와 〈진심을 그대에게〉에서 축적된 이미지와 형식의 기억을 현대적 기술로 재구성하며,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조각적 형식을 제안한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산업 재료를 통해 새롭 게 구성된 조각은 시간과 양식, 물질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나의 조각 언어로서 자리 잡는다. 카이 팅(Kai Ting)과 오 분 신(Aw Boon Xin)이 함께 활동하는 2point013 은 힌두교 경전 속 마누(Manu)와 비슈누(Vishunu)의 이야기를 통해 혈연이 아닌 ‘돌봄’에 뿌리를 둔 유대 관계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관람객은 증강현실을 통해 가상의 물고기를 손에 올려보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성과 돌봄을 직접 감 각할 수 있다.

수림큐브 1층 C4에 위치한 이정배의 〈둘 이상의〉, 〈셋 이상의〉, 그리고 〈포개어진〉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중국인 이민자들이 현지와 융합하여 만들어낸 페라나칸 문화를 교집합의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되며 문화, 문명이 가진 교류와 공존이라는 속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스컬피(Sculpey), 화석, 대량 생산된 사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일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조각 작업을 전개해온 이동욱은 〈뒤뜰〉을 통해 인간 존재의 단면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드러내며, 소외, 파편화, 사회적 압력 등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다룬다. 즉흥적인 음악 구조에 영향을 받은 추상 작업을 선보이는 이안 우(Ian Woo)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경험을 회화와 설치를 통해 담아낸다. 〈Limbs about〉은 서울에서 여수까지의 로드트립 중 겪은 사건들을 기반으로 하며, 〈My favorite things〉에 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주병이 등장한다. 작품 제목처럼 작가가 아끼는 오브제들로 구성되는 〈My favorite things〉의 식물은 전시 기간 동안 물을 주며 관리해야 하는 생명체로 오브제 사이의 관계성을 유지하는데에 힘을 더한다.

수림큐브 2층 C5에 설치된 김지민의 거대한 산, 〈Weird DREAM〉은 수많은 의류용 라벨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상품에서 분리되어 지시하는 대상이 사라지고, 의미없는 하나의 기호로 전락한 라벨을 하나의 색채로 인지하여 물감으로 사용한다. 버니 탄(Berny Tan)은 쿠칭(말레이시아 사라왁) 여행 중 발견한 1954년 다이어리를 통해 자신의 고향 싱가포르와 아버지의 고향 말레이시아의 역사를 연결한다. 〈Diaries from the year my father was born(아버지가 태어난 해에 남겨진 일기 들)〉은 영국의 식민지배 기간이 겹친 싱가포르와 사라왁의 공통분모에 주목한다. 싱가포르의 아델린 쿠에(Adeline Kueh)는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람들의 이동, 언어, 관계의 흔적을 엮어낸다. 자수로 바람의 이름을 새긴 태피스트리 〈Tradewinds (Bayu laut)〉와, 그 옆에 나란히 놓인 〈Barter〉에는 물물교환이란 제목에 걸맞게 각국의 화폐, 짐승의 이빨 등이 오브제로 등장하며 새로운 개인의 역사를 기록한다. 사적 기록을 확장시키는 아델린 쿠에의 작업은 3층으 로 이어진다.

수림큐브 2층 C6의 박치호는 말레이시아 사라왁(Sarawak) 지역의 식민·현대사 이반족 전통에서 시작된 이번 작업은 신화와 머리사냥의 상징, 몸에 새겨진 타투 등 신체를 기억과 공동체의 장소로 인식해온 문화적 요소들을 시각 언어로 변환한다. 기하학, 지각, 매체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마티외 발라드(Mathieu Valade)는 안개 낀 호수를 가로지르는 동일한 트래킹 숏으로 이루어진 영상 〈The Sky and Water〉를 통해 이미지 이면을 읽어내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에 대한 시적 명상을 제안한다.

수림큐브 3층에 위치한 강애란은 설치와 퍼포먼스로 이루어진 〈Embrace Cultural Diversity〉로 다양성과 공존의 의미를 시각화하며, 이질적인 재료들이 하나의 그릇 안에서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정체성과 감각을 형성한다. 아델린 쿠에는 공예와 의례, 이야기로서의 예술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연결의 흐름으로 전시를 안내하며, 9월 1일 강애란과 아델린 쿠에의 퍼포먼스 “Sensory Feast: Visible Bites, Invisible Aromas”를 예견한다.

수림큐브 건물 옥외에 설치된 피에르&마리(Pierre & Marie)의 은 여섯 쌍의 커다란 눈알을 통해 건물들을 의인화하며, 공간 자체를 능동적인 시선의 주체로 전환시킨다. 눈알을 단 건축물들의 시선은 관람자를 도전적으로 마주보며, 마치 ‘빅 브라더’와 같은 존재에게 감시당하고 있는 듯한 불편함을 자아낸다. 겉보기에는 유머러스하고 무해한 형태지만, 이들은 디지털 환경 속 감시와 통제의 메커니즘을 은근히 비판한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 SNS를 비롯한 플랫폼들이 유쾌한 이모티콘과 콘텐츠로 우리의 일상을 포장하는 동시에,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행 동을 예측·조정하는 산업 구조를 드러낸다.

전시는 별도의 오프닝 행사 없이 9월 1일 진행되는 〈속삭이는 밤, 예술이 깨어나는 시간〉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속삭이는 밤, 예술이 깨어나는 시간〉은 참여작가와 큐레이터가 “감각의 경계에서 예술은 무엇을 속삭이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 참여작가 강애란과 아델린 쿠에의 요리 퍼포먼스 “Sensory Feast: Visible Bites, Invisible Aromas”, 그리고, “Electric Whispers” 섹션에 bruederschaft 브뤼더샤프트(장진승, 장진택)의 “Digital Cascade”의 사운드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다.

주한 퀘벡정부 대표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퀘벡(캐나다)과 한국, 그리고 아시아 각국의 예술가들이 나누는 대화가 더 넓은 공감과 이해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승아 큐레이터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던’ 감각과 이야기를 드러내고 재구성하는 시도”라며, “현장에서 관객과 작가가 호흡하며 잊혀진 기억, 사라지는 감각, 그리고 드러나지 않는 구조들이 예술을 통해 어떻게 새롭게 인식되고 확장되는지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라(b.1974)는 퍼포먼스와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작가가 관심에 두는 연구의 지점은 인간의 행위와 습관과도 관계하는 주변의 불합리한 경계들, 사회적 불평등과 편견, 역사, 신화와 종교에서 오는 모 순, 공동체와 공동선, 이념의 무게, 개인 역사의 사건, 인간 활동 등 현재의 탐구이면서 동시에 현재 의 인류와 그 안에 사회학적 문화와 정치, 개념들로 접근하길 시도하고 있다.

〈얽힘(Entanglement)〉, 2025, 유리비즈, 오브제, 가변크기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이반족의 전통 장신구를 재구성하여 한국의 장식문화와 연결한 〈얽힘 (Entanglement)〉은 단순한 공예적 재현을 넘어 아시아의 식민 역사, 지역성, 근대성이란 역사의 흔적 과 이들이 얽힌 구조를 은유한다. 수직으로 늘어진 노란색 비즈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축으로 작동 하며, 그 아래 매달린 목각 인형은 이 세계를 온 몸으로 지탱한다. 손 끝의 칼과 조개 모양 추는 현 대적 제의의 의식용 도구이자 삶과 죽음, ‘윤회’와 ‘균형’을 상징한다.

오제성(b.1987)은 현대적 의미의 설화와 전설을 담은 사진, 영상, 조각을 만든다. 자신 주변의 상황, 기억, 공간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를 3D소프트웨어/스캔/프린트와 같은 현대 조각 기법과 결합을 시 도한다. 2022년 비지정 문화재를 주제로 <페이지너머>(대전시립미술관, 2022), 데이터와 비물질 조각 을 주제로 <조각충동>(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2)에 참여하였고 일상, 경험, 기억의 관계를 움직 임으로 해석하는 개인전 (송은아트큐브, 2019), (전시공 간, 2023)를 개최하였다.

〈중력, 무중력 다시〉, 2025, 나무, 스티로폼, P.L.A, 포맥스, 발포우레탄, 스프레이 페인트, 비초산형 실란트, 170× 120 × 250 cm


오제성은 한국 전역의 사찰과 성지를 직접 답사하며, 설화, 민속조각, 재래 조형물 등 전통 신앙과 한국 근현대 미술사 속 형상들을 관찰하고 수집해왔다. 그는 이처럼 축적된 이미지와 형식의 기억을 현대적 기술로 재구성하며,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조각적 형식을 제안한다. 〈중력, 무중 력 다시〉(2025)는 김영원의 〈중력, 무중력〉(1998)을 오마주해, AI 이미지 생성과 명령어 기반 변형, Spaces AI의 3D 데이터 제작을 통해 구성된 작업으로, 이미지와 물질 사이의 경계를 실험한다. 〈진 심을 그대에게〉는 국가유산디지털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운주사 석불의 고해상도 3D 스캔 데이터를 활용하여 제작된 조각이다. 과거 운주사 현장을 직접 스캔했던 경험과 결합된 이 작업은, 디지털 유 산을 물질화하며 시간여행적 감각을 구현한다.

이예승(b.1974)은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시카고 예술대학교(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미디어아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조 형예술학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작가는 주로 풍경과 사물을 포함한 동양적인 요소들이 담겨있 는 이미지를 활용해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탐구해오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서울미디어아트 프 로젝트: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SMTown 파사드, 2021), <와유풍경>(TINC, 2020),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글로벌 프로젝트: 변수풍경>(현대모터스튜디오, 2019)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 울시립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전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가는 ‘서울미 디어아트’에 최종당선 되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증강 딱지본: 오래된 미래〉, 2025, AR, 3D 애니메이션, 모션그래픽, 12분


이예승은 동양 철학과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해왔다. 20세기 초 대중의 사랑을 받은 소형 소설책 ‘딱지본’을 모티브로 하는 〈증강 딱지본: 오래된 미래〉는 역사적 풍경인 관동팔경을 증강현실과 모션 그래픽을 활용해 재해석된다. 숏폼 콘텐츠나 웹소설과도 닮은 과거의 딱지본은 오늘날의 현대 기술을 통해 디지털화 되고, 관람객이 영상 속 QR 코드를 스캔 함으로써 스마트폰 속에 인터랙티브 AR 필터로 다시금 소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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