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생산직 엔지니어 채용을 다시 시작했다. 이달부터 목적기반차량(PBV)인 ‘더 기아 PV5’가 본격 인도되는 만큼 인력 보충을 통해 생산 현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도 두 차례에 걸친 채용 과정을 끝으로 올해 인력 보강 작업을 마무리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18일부터 기아 화성 공장, 광주 공장 등에 근무할 생산직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1월 마무리된 1차 채용에 이은 2차 채용으로 노사 협의에 따라 올해 총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500명으로 결정됐다. 100~300명 수준을 유지했던 기존 채용과 비교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다. 전기·기계·자동차 공학 관련 경험이나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합격자는 향후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조립 전 필요한 검사나 조정 작업에 투입된다.
기아는 이달 말부터 PV5 패신저와 카고 롱 모델이 국내 고객에게 인도 예정인 가운데 생산 인력을 증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야심작인 PBV는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포함한 모든 구동 부품을 차량 하부에 배치하고 차량 상부를 고객 수요에 맞춰 디자인하는 차량을 뜻한다. 총 14종으로 선보이는 PV5 중 7종은 기아 화성 공장 내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이보플랜트’에서 생산하는데 이번에 선발한 인재들 중 일부가 이곳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생산직은 현대차(005380)와 함께 높은 평균 연봉과 정년 보장으로 ‘킹산직(King+생산직)’으로 불린다. 지난해 기아 임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 3600만 원으로 1억 2000만 원대인 현대차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생산직은 60세 정년까지 모두 채울 수 있는 데다 정년 퇴직자 재고용 제도도 잘 마련돼 있어서 매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800명을 뽑으며 올해 채용을 마쳤다.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의 생산직 정년 퇴직자 수가 1만 6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전에 중장기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2023년 하반기 착공한 울산 전기차 공장(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도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어 신규 공장에 배치할 인력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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