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475560) 주가가 연일 추락해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 '빽햄' 사태 등 잇따른 논란과 더불어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전거래일 대비 400원(1.57%) 내린 2만 5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만 5300원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장중 2만 4850원까지 떨어지는 등 최저가를 다시 썼다. 이는 공모가(3만 4000원) 대비 26.91%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최고치인 6만 4500원과 비교하면 61.47% 낮은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올 들어 자사 상품인 '빽햄' 가격 논란과 함께 원산지 표기 문제, 농지법 위반 의혹 등 각종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2분기 실적까지 악화하면서 주가에 악재가 쌓였다. 더본코리아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약 22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영업이익 99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741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했다.
더본코리아는 같은 실적 부진을 두고 올 5월부터 투입한 상생지원금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브랜드별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상생지원금을 투입했다. 프로모션 등 비용이 대규모로 투입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3분기부터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이벤트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은 더본코리아에 대해 상생지원 효과가 미지수이고 하반기 구조적 리스크가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공모가가 오너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고평가 상장을 주도한 주관사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3분기 실적이 추가로 악화할 경우 기업 가치 하락폭이 커질 수 있어 유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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