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앞으로 업무 대부분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며 일상에서부터 AI를 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서 AI시대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이천포럼의 마무리 세션은 최 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SK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AI와 DT(디지털 전환), 운영개선, 지속가능한 행복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그리고 SK 구성원을 대표해 현장에 참여한 ‘프론티어(Frontier)’ 구성원 등 170명이 함께 했다. 총 2,800여 명의 온라인 참여자도 실시간으로 질문과 의견을 달았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OI는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며 AI 세상이 왔으나 기초 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AI 시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일상적인 오퍼레이션을 충분히 이해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적극적인 의견 개진(스피크 아웃)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천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2017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변화추진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시작된 SK의 대표적인 연례 행사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는 물론 SK 구성원이 적극 참여해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혁신기술, 미래 사업 방향을 집중 토론한다.
지금은 누구나 AI를 강조하고 있지만 최태원 회장이 AI를 이천포럼의 주요 어젠다로 삼은 것은 2019년부터다. AI/DT등 혁신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최고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3~4일에 걸쳐 논의하고 학습했다.
이에 따라 AI 최전선에 있는 글로벌 석학과 빅테크 참석자들도 이천포럼에 대거 참여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전 마이크로소프트(MS) AI 담당 부사장이자 AI 전문 컨설팅사인 딕비(DigBI)의 윌리엄 퐁(William Fong) 최고전략책임자와 모하마드 알리(Mohamad Ali) IBM 수석부회장 등 AI 전문가들이 AI 생태계 확장 방안과 산업 현장 혁신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SK이노베이션(096770), SK하이닉스(000660), SK AX 등 주요 SK 멤버사와 함께 자유롭게 토론했다.
19일에는 SK 각 사별로 워크숍을 갖고 AI를 비롯한 미래 전략은 물론 SKMS 실천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집단지성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찾고 실행력을 강화하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전(全) 구성원이 동참한 것이다.
SK 관계자는 “누가 먼저 발빠르게 움직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 하는 ‘변화의 속도’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시대”라며 “정체는 사실상 퇴보와 같다는 절박함 아래 앞으로도 SK 그룹은 다양한 지식·변화·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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