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출범한 지 1년 반 동안 범죄 수배자 2만 5638명과 형사사범 1만 8831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찰은 향후 고위험 재범 우려자 주변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특별예방활동’을 통해 관계성 범죄 가해자·전자장치 부착자 대상 순찰·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24일 기동순찰대의 그간 활동 성과와 함께 ‘기동순찰대 역량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기동순찰대는 잇따른 이상 동기 범죄로 높아진 시민 불안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2월 28개 대로 출범해 도보 순찰·주민 접촉 등 활동으로 범행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112 이전 단계에서 선제 조치를 하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범죄나 사고에 취약한 장소를 위주로 순찰하면서 방범시설물 보완과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반복되는 기초질서 위반 행위도 엄정히 단속해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무질서 행위가 범죄로 나아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찰은 기동순찰대 운영 이후 112신고가 2975만 건에서 2648만 건으로 11.0%, 출동신고가 8.0% 감소한 점을 안정적 치안 유지에 일부 기여한 지표로 해석했다.
올해 4월 서울 기동순찰2대는 순찰 중에 주민으로부터 ‘차량이 파손된 채 방치돼 불안하다’는 신고에 이를 추적, 다수의 동종 전과가 있는 차량 절도범을 긴급체포하기도 했다.
향후 기동순찰대의 역할은 일반적인 예방 활동에서 나아가 고위험 재범 우려자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특별예방활동’으로 확대한다.
특히 관계성 범죄 가해자와 전자장치 부착자 등의 범죄 발생 예방을 위한 순찰과 검문을 강화한다.
긴급한 112신고 등 중요상황이 발생하면 기동순찰대가 선제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기동순찰대와 경찰서·지구대·파출소 등 현장과의 협업이 한층 강화될 수 있도록 관리 평가체계도 개선한다.
아울러 재난·대형 행사 시 우선 투입 기조를 유지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기동순찰대 1600여 명을 배치한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기동순찰대의 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안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한편, 대내외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 현장 고충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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