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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찜닭 대접한 이시바, 李 자서전에 사인 요청도

한식 섞인 메뉴로 양국 발전 기원

李는 재일교포 간첩조작사건 사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정상회담 후 2시간가량 이어진 만찬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확인하며 한일 협력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인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의 일본어 번역판을 읽었다며 책에 사인을 요청했다. 두 정상 모두 과거 ‘비주류 정치인’이었던 만큼 이시바 총리도 이 대통령의 행보에 적잖은 공감을 표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만찬장에서의 대화에 대해 “두 사람 다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음에도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민 선택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게 공통점이라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만든 다이산 맥주,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대표하는 안동 소주가 나란히 올랐다. “대학 4년간 카레만 먹었다”고 말할 만큼 카레를 좋아하는 이시바 총리는 ‘이시바식(式) 카레’를 만찬 메뉴로 선보였다. 이어 안동찜닭, 김치를 고명으로 얹은 ‘한국식 장어구이’를 통해 양국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대통령도 이시바 총리가 좋아하는 1970년대 아이돌 그룹 ‘캔디즈’와 한국 라면 등을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만찬 후에는 두 정상 내외가 통역만 동행한 채 약 30분간 내외간 친교 행사를 이어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앞서 열린 재일 교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간첩 조작 사건은 1975년 김기춘 당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의 주도로 재일 교포 21명이 간첩 누명을 쓴 사건으로, 이후 관련자들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이 대통령은 “민주화 여정 속에 많은 재일 교포가 억울한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 폭력의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1923년 관동(간토) 대지진 직후 최소 수천 명의 조선인이 살해당한 간토 대학살을 언급하며 “아픔과 투쟁이 반복된 굴곡진 대한민국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동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고 정부는 여러분의 애국심을 잊지 않고 꼭 기억하고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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