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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업종이라더니"…인형 뽑기방, '대만 카스테라·탕후루' 수순 밟나

서울 도심의 한 인형 뽑기방. 사진=독자제공




최근 전국적으로 인형 뽑기방이 급증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적은 무인 운영 방식이 확산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새로 문을 연 인형 뽑기·오락실 등 '청소년게임제공업' 업장은 828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30곳)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인형 뽑기 열풍이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홍대, 연남동 등 서울 주요 상권은 물론, 광주 충장로와 같은 지방 상권에서도 인형뽑기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가게는 불과 1~2년 전까지 탕후루 가게가 있던 자리를 차지하며 '유행 업종'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인형 뽑기방의 확산은 낮은 운영 비용 덕분이다. 초기 기계 설치비는 들지만 무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부담이 거의 없다. 이러한 '효자 업종'이라는 입소문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돌면서 개업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충장로에 인형 뽑기와 코인노래방 가게를 연 신진섭(49) 씨는 "기계 설치비가 초기에는 부담이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인건비 절감이 크다"며 "방학이나 주말에는 인형뽑기를 하러 모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 도심의 한 인형 뽑기방. 사진=독자제공


주요 고객층은 학업 스트레스에 지친 청소년부터 일상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인형 뽑기를 통해 소소한 '도파민'을 얻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형 뽑기방의 급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형뽑기 역시 탕후루와 같이 단기 유행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유행이 지나면 상권의 공실 문제가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몽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형 뽑기 유행이 지나면 결국 다시 공실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며 "한 상권에서 유행 업종이 수시로 바뀐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요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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