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중국 BYD가 내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을 수입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전기차 중심이던 라인업을 다변화해 고객 폭을 확대하는 한편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따른 판매 변동성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BYD코리아는 하반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씰라이언7의 출시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 신규 파워트레인인 PHEV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BYD코리아 핵심 관계자는 “전기차로만 이뤄졌던 라인업에 PHEV를 추가해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회사 운영에도 안정성을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할 유력 모델로는 ‘씰 U DM-i’가 꼽힌다. 지난해까지 중국에서만 95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 차종으로 연비는 15.6㎞/ℓ, 최대 주행거리는 1080㎞에 달한다. 2008년부터 축적해온 BYD의 PHEV 기술력이 총동원된 차량인 데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중형 SUV인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씰 U DM-i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5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BYD가 PHEV 라인업을 추가하면 시기에 따라 판매량 변동이 큰 전기차의 고질적 마케팅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이 소진되는 연말과 보조금이 책정되는 연초 사이 판매량이 급감하는데 PHEV를 도입하면 이런 간극을 메우며 안정적인 판매량을 뒷받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는 3월부터 10월까지 사실상 8개월 사이에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기차 단일 파워트레인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보조금을 받았던 BYD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BYD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아토3·씰의 전기차 보조금은 100만~200만 원 수준으로 국내 브랜드 전기차에 비해 많게는 500만~60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 실제 BYD가 처음 국내에 출시한 전기차인 아토3의 판매량은 본격 출고 이후 4개월간 1500대에 그치고 있다. 2021년부터 보조금이 사라진 PHEV 시장에서 BYD의 ‘가성비’ 판매 전략이 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BYD가 글로벌 PHEV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BYD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BYD의 지난해 PHEV 판매량은 총 248만 5378대로 전년 대비 72.8% 급증했다. 올 1분기에는 전체 PHEV 시장에서 38.7%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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