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온라인 쇼핑·동영상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는 대형마트·영화관 등 대규모 상업 시설 부지 활용 방안을 만든다. 변화하는 도시 공간 활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서울시는 점차 활용도가 낮아지고 있는 대규모 상업 시설 부지에 대한 전수조사에 최근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이용이 대세로 자리 잡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산업 환경과 소비 패턴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판매 시설 부지 미래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착수한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과 온라인 서비스의 발전이 도시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시민 생활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효율적인 도시 공간 재배치, 혁신적 활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 목표는 도시 공간의 변화 양상을 경제·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해 당분간 활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중요한 입지 조건의 부지를 선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선적으로 활용돼야 할 검토 대상지를 찾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단순한 데이터 수집·분석 차원을 민간사업자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선진적 도시관리 모델 구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사업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던 대규모 부지 개발계획이 앞으로는 효율성·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도시 발전을 위한 개발계획이 마련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입지 여건이 좋지만 기존 용도로는 사용이 어려운 민간 부지의 체계적인 개발을 지원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수립될 대규모 판매시설 부지 미래 활용 방안은 민간 개발 동력을 견인하는 동시에 고령화·저출산 등 도시 여건의 변화와 서울시의 핵심 정책을 반영한 공간 조성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대규모 상업 부지에 대한 현황을 짚어보고 전략적 부지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비어 가는 공간을 도시 전반의 활력을 견인할 전략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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