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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과급 상한 없앴다…‘불똥 튈라’ 재계 촉각

올 영업익 10% 지급 잠정 합의

'인당 1억 이상' 대의원 설명회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팹.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안을 마련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지급률에 대해 이견이 커 협상이 표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더 이상 합의를 늦췄다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 측이 노조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 잠정안이 통과된다면 올해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은 1인당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돼 다른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해 대의원 설명회를 진행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중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해당 연도에 성과급의 80%를 받고 이후 2년간 10%씩 나눠 받는다. 기존에는 영업이익 10% 내에서 최대 연봉의 100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합의안을 통해 상한을 없앴다. 또 고정급 인상률은 7.8%로 정해졌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인상률이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39조 원가량으로 전망치대로라면 4조 원 가까운 재원이 성과급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성과급만 3조 2000억 원가량으로 직원 수(상반기 기준 3만 3545명)를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9500만 원을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사 측은 성과급 상한선을 없애자는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성과급 지급률을 기존보다 높은 1700%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요지부동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나서 “(일부 직원들이) 1700%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성과급이 5000%까지 늘어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지원했지만 결국 협상을 더 끌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 측이 노조 요구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였다.

SK하이닉스의 임단협 타결로 인해 노사 협상에 진통을 겪는 타 기업들도 불똥이 옮겨붙지 않을까 주목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기준을 다른 기업이 쫓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상황이고 현대차 역시 파업 위기에 놓여 있다. 철강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 노사도 임단협 본교섭이 10일 이상 중단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사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규모에 달해 비교적 숨통이 트이지만 다른 기업들은 대외 환경이 어려워 이번 타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전긍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익 10% 모두 성과급”…SK하이닉스 임단협 합의에 재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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