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TSMC가 분기 점유율 70%를 돌파했다. 전분기 대비 점유율이 유일하게 상승하며 2위 삼성전자(005930)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TSMC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18.5% 증가한 30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시장 점유율은 70.2%에 달한다. TSMC의 점유율 확대는 인공지능(AI) 응용처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AI 연산에 특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납품하는 등 AI 응용처 부문 매출이 점유율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스마트폰 수요와 닌텐도 스위치2 생산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9.2% 증가한 3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7.3%로 전분기 7.7%보다 0.4% 소폭 하락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테그라 칩을 8㎚(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59.9%포인트에서 62.9%포인트로 벌어졌다.
중국 SMIC는 첨단 노드 생산 라인의 지속적 문제로 출하 지연 등을 겪으며 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22억 1000만 달러, 점유율은 0.9%포인트 하락한 5.1%로 3위를 유지했다.
올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417억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14.6% 증가했다.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이 재고 수요를 키웠고, 하반기 출시될 신규 스마트폰, 노트북·PC 및 서버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트렌드포스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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