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여야의 충분한 협의 없이 법이 통과되면 결국 그 짐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총리를 접견하고 “오늘 정기 국회 개원식이 있는데 아직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먼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김 총리에게 이날 3대 특검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강력한 우려를 전했다. 여당 일각에서 추진되고 있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그는 “민생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내란특별 재판부를 만들겠다고 예고하고 있다”며 “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3대 특검의 연장도 강행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러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고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기업의 짐도 무겁다”며 “그럼에도 노란봉투법이나 상법이 기업의 우려를 담은 보완 조치 없이 일방적으로 통과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회에서 협치를 통해 이런 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서 계속 과거의 일로 무리하게 야당을 공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여당과 협치할 수 있도록, 일방적인 법 통과로 국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총리께서 역할을 해 달라"며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또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 결과에 따른 국내 영향을 예의주시 하면서 기업과 국민을 위해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준비해달라”며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의 이와 같은 당부에 김 총리는 “한미정상회담 이후의 상황과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함께 맞대고 풀어나가는 것이 국회이고 정치 아니겠냐”며 “여야가 잘 풀어나가면서 정부도 함께 협력하고 뒷받침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조속히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져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을 장 대표가 직접 듣고, 또 묻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그것을 통해 앞으로 훨씬 더 다양하고 풍성한 대화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을 막 마쳤는데 후속해서 할 일들이 많다”며 “장 대표께서 야당 의원님들께 정부 측과도 편하게 많이 만나라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적극 소통해서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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