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 목표액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7년물은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 원 모집에 6300억 원의 유효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3년물 700억 모집에 3900억 원, 5년물 400억 원에 1800억 원이 접수됐다. 만기가 가장 긴 7년물은 400억 원 모집에 600억 원이 응찰하며 목표액을 소폭 상회했다. 현대제철은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발행하는 3년물과 5년물의 경우 시중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다만 7년물은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민평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3년물과 5년물은 모두 -5bp를 기록했지만 7년물은 33bp 높은 수준에서 목표액에 도달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으면 수요가 낮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으로 시장에서는 우량채로 분류된다. 회사채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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