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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만지면 행운" 소문에…女동상 '굴욕' 당하자 결국 칼 빼들었다는데

아일랜드 더블린 얼스터 은행 지점 부근에 있는 ‘몰리 말론’ 동상. EPA 연합뉴스




아일랜드 더블린의 명물 ‘몰리 말론 동상’이 관광객들의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변색되자 시 당국이 동상 보호를 위한 화단 설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더블린 시의회는 몰리 말론 동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동상 주변에 화단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광객들이 동상의 가슴을 반복적으로 만지며 인증사진을 찍는 바람에 금속 표면이 눈에 띄게 변색되고 손상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1988년 세워진 이 동상은 예술가 잔 린하르트가 제작했으며,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로 더블린의 상징물이 됐다. 과거 한 여행 가이드가 “몰리 말론의 가슴을 만지면 다시 더블린에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퍼뜨린 뒤, 수많은 관광객이 동상의 특정 부위를 만지며 사진을 남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행동으로 인해 동상의 특정 부위가 눈에 띄게 마모되자 더블린 시민들은 상징적인 조형물이 훼손되고 있다며 시 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시의회는 과거 동상을 높은 받침대에 올리거나 현장 관리인을 배치해 관광객들의 접촉을 제지했지만, 관리인이 자리를 비우면 관광객이 몰려드는 상황이 반복됐다.



더블린 시의회 대변인은 “동상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화단을 설치해 효과를 먼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동상의 위치를 옮기거나 높이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동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받침대를 만들어 그 위에 올리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될 전망이다.

한편 이탈리아 베로나의 ‘줄리엣 청동상’ 역시 특정 부위를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소문 탓에 수십 년간 손길을 받아 오른쪽 가슴에 구멍이 생겨 교체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교체 후 10년 만에 같은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자 현지에서도 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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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명물 '몰리 말론 동상', 훼손 심각…보호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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