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377300)가 장 초반 8% 이상 급락 중이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카카오(035720)페이 지분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에 모기업인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징역 15년을 구형 받은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6분 기준 카카오페이는 전장 대비 4900원(8.48%) 내린 5만 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세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장 초반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약 2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이날 카카오페이가 급락하고 있는 이유로는 2대 주주 알리페이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꼽힌다. 전날 중국 핀테크 업체 알리페이는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보통주 1144만 5638주(지분 8.47%)를 대상으로 해외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가액(처분 단가)은 5만 4744원이다. 적용되는 기준 환율은 2일 종가인 1392.40원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6265억 8000만 원 상당이다. EB 발행일은 다음 달 2일이며 만기일은 이날부터 3개월 뒤인 올 12월 29일이다.
앞서 알리페이는 올해 7월에도 카카오페이 지분을 대상으로 EB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 규모는 3.55%에 해당하는 479만 6168주로 지금처럼 만기가 3개월인 초단기 EB였다. 이처럼 알리페이가 초단기 EB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카카오페이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채권자들이 추후 해당 EB 전량을 카카오페이 지분으로 교환한다고 하더라도 알리페이는 계속해서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김 센터장의 사법 리스크도 카카오페이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검찰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 센터장에 대해 징역 15년과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 이에 카카오페이 뿐만 아니라 카카오그룹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센터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지만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다면 스테이블코인 등 카카오페이 주가를 끌어올린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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