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등 금융의 디지털 전환은 금융시장과 통화체제의 혁신을 기대하게 한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구조변화와 불확실성 환경에서의 금융안정성 강화와 회복력 제고’를 주제로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이 직면한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 차관은 개회사에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내외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은행금융기관(NBFI)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위기 시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 경색을 초래할 수 있어 기존 은행 중심의 금융안정체제에 대한 점검과 보완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공지능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공공부채 누적 등도 언급했다. 이 차관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개발도상국의 부채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 재편, 무역 갈등, 디지털 전환 등이 무역 질서와 통화체제 등 국제경제·금융시스템 전반에 변화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변화의 신호를 점검하고 대응의 기본 원칙을 마련하며, 국제적 공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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