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배우인 김재중이 선보인 전통주 브랜드 ‘압구정막걸리’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고 있다.
2일 브랜드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압구정막걸리’는 최근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긴급 생산 체제를 가동했다. 전통주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주가 주문 폭증으로 인해 긴급 생산에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며 “압구정막걸리는 단순한 주류를 넘어 K-푸드와 K-컬처를 연결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짚었다.
‘압구정막걸리’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용타로’, ‘재친구’, ‘조현아의 목요일밤’ 등 여러 콘텐츠에서 꾸준히 노출되며 인지도를 키웠다. 여기에 김재중이 최근 유튜브 채널 ‘하이픽션’에서 직접 제품을 소개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K-팝 스타가 즐기는 막걸리’라는 키워드가 퍼지며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김재중은 단순히 모델로 나서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과 홍보 전 과정에 참여하며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예인들이 잇따라 주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와 맞물려 침체된 주류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가수 성시경은 지난해 2월 ‘경탁주 12도’를 내놓으며 론칭 첫날 기존 생산량의 두 배를 팔아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 신제품 ‘경탁주 로제 12도’도 출시했다.
지드래곤은 자신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제조사 부루구루가 협력해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내놓았고, 누적 1000만캔 판매를 돌파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안에 20여 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배우이자 화가인 하정우는 직접 디자인한 라벨을 입힌 ‘에디션 와인’을 선보이며 애주가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예인들이 주류 개발부터 홍보까지 직접 관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적극적인 참여가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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