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기 수가 1995년 출생아 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에 비해 둘째와 셋째를 낳는 가정이 급격히 줄었고, 부모의 출산 평균 연령은 엄마가 6세, 아빠가 5세 정도 높아졌다.
통계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 자료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995년 한 해 출생아 수는 71만5000명이었다. 이후 출생아 수는 꾸준히 감소해 2023년에는 23만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3만8000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4년 출생아 수는 1995년의 33%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합계출산율은 1995년 1.63명에서 지난해 0.75명으로 54.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995년부터 2023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변화를 비교한 결과, 50% 이상 감소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일본도 출산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같은 기간 1.42명에서 1.20명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른 OECD 주요국의 1995~2023년 합계출산율 변화 추이를 보면 미국은 1.98명에서 1.62명으로, 영국은 1.71명에서 1.53명으로 떨어졌다. 프랑스는 1.73명에서 1.66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튀르키예는 2.75명에서 1.51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출산순위별 출생 통계를 보면 첫째아의 비중은 늘어났지만 둘째와 셋째는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에는 전체 출생아 중 첫째가 48.4%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61.3%까지 올라갔다. 둘째는 1995년 43.1%에서 지난해 31.8%로 낮아졌다.
부모의 출산 연령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1995년 엄마의 평균 출산 연령은 27.9세였으나 지난해 33.7세로 6세 가까이 올랐다. 아빠의 경우 1995년 31.1세에서 지난해 36.1세로 5세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