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GS가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함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 국내 10대 그룹의 절반가량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까지 밸류업 공시를 제출한 10대 그룹의 상장사는 49개이며 공시를 제출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31% 상승했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공개한 ‘8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115개사 중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49개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의 51.2%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8월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기업은 GS를 비롯해 영원무역, HS애드, 영원무역홀딩스 등 4개사다. 이로써 지난해 5월 관련 제도 도입 이후 공시 기업은 총 162개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현대모비스, DB증권이 주기적 공시를 제출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분기별로 이행현황 공시를 제출해 총 6회 공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162개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평균 31.4% 상승했다.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별 공시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각 시장지수 대비 각각 1.3%포인트, 4.1%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보였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3.2%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개 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8294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설정 시 금액인 4961억 원보다 67% 증가했다.
한편 자사주 매입도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달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기업은 27개사,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은 25개사로, 특히 HMM(011200)(2조 1000억 원), 메리츠금융지주(5514억 원), NAVER(035420)(3684억 원) 등이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거래소 측은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착하고 있으며, 향후 중견·중소기업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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