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15개 점포를 연내 폐점한다. 당초 5개 점포는 연내에, 나머지 10개 점포는 내년에 폐점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5개 점포를 오는 11월 16일 폐점하는 데 이어 나머지 10개 점포를 12월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해당 점포의 입점업체 점주들에게도 폐점 사실을 통보했다.
홈플러스는 이들 15개 점포의 연간 영업손실이 800억 원인데 임대료가 700억 원이라 성공적인 기업회생을 위해서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11월 16일에는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점이 폐점하고 12월 초에는 시흥·가양·일산·안산 고잔·화성 동탄·천안 신방·대전 문화점·전주 완산·부산 감만·울산 남구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또한 운영비 절감을 위해 그동안 저녁 11시~자정까지 영업했던 68개 점포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로 단축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거래처들의 보증금 선 지급 요구, 정산기간 단축 등 거래조건 강화로 회생 전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1000억 원 이상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해 유동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자금수요가 큰 추석명절을 앞두고 임대료 조정이 완료된 점포의 미납 임대료 지급으로 현금 흐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15개점 폐점과 영업시간 단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회사는 인가 전 인수합병(M&A)가 성사될 때까지 가능한 모든 자구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트노조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노조는 ▲정부 주도의 M&A 추진 ▲MBK의 기업회생 시도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조사와 제재 ▲점포 폐점 및 구조조정 중단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한 직접적 해결 의지 표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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