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당분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1일부터 전날까지 주요 글로벌 리츠 ETF는 3%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상품은 ‘에이스(ACE) 싱가포르 리츠’로 6.3% 뛰었다. ‘코덱스(KODEX) 일본 부동산 리츠(H)’와 ‘타이거(TIGER) 미국 MSCI 리츠(합성H)’도 각각 3.7%,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덱스 미국 부동산 리츠(H)의 상승률은 2.5%였다.
글로벌 리츠 ETF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점이 거론된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자금이나 대출을 통해 부동산 자산을 매입한 뒤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주는 구조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자 부담이 줄기 때문에 그만큼 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국내 부동산 리츠 ETF 상승률이 주춤해진 것과 상반된다. 8월 28일 이후 전날까지 ‘코덱스 한국 부동산 리츠 인프라’ 상승률은 0.5%에 그쳤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리츠는 대출 자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이자가 낮아지면서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부담이 줄어 들어 성과가 좋아지는 구조”라며 “특히 리츠 ETF는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일본 부동산 리츠 ETF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ETF는 주로 도쿄 건물이나 주택 등 도쿄 부동산 위주로 구성되는데, 최근 도쿄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경제가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도 오르다 보니 리츠들의 임대료도 올라 리츠 주식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코덱스 일본 부동산리츠(H)엔 도쿄 상업용 부동산이 포함돼있으며, 일본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리츠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노무라동증리츠지수 ETF’ 역시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이 3%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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