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책무구조도에 포함됐다. 박 회장은 글로벌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래에셋증권은 3일 ‘임원의 책무 변경’ 공시를 통해 박 회장이 회사 책무구조도에 기재됐다고 공시했다. 책무구조도란 금융회사에서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주요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두는 제도다.
미래에셋 각 계열사는 독립적인 전문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박 회장은 2016년 5월 13일부터 GSO를 맡아 미래에셋증권 해외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비상근 미등기 임원으로 비즈니스 ‘자문’ 역할에만 한정돼 있어 책무구조도 기재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증권사 오너가 모호한 직함으로 사실상 경영 전반에 참여하지만 업무 최종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서울경제신문 보도가 나간 직후, 금융감독원이 책무구조도 개선 방안을 권고하면서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박 회장은 내년 5월 12일까지 비상근 미등기 임원으로서의 GSO 책무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회장직을 함께 맡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결정 배경이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GSO를 맡는 박 회장을 책무구조도에 포함시켜 해외 사업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고객 운용자산(AUM·약 1000조 원) 중 해외 법인이 운용하는 고객 자산(272조 원)은 27%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으로 내부적으로 필요한 책무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판단”이라며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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