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바롭스크의 한 워터파크에서 직원 한 명이 아들의 생일을 맞아 몰래 워터파크에 침입한 사건이 일어났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밤 11시, 워터파크가 문을 닫은 뒤 직원인 아버지는 11살 아들을 데리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아들과 단둘이 물놀이를 즐기고 워터슬라이드까지 타며 특별한 생일 이벤트를 준비했다.
워터파크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워터파크 사장 크세니야 루덴코는 사건 직후 "영화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처음에는 직원 해고를 고려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 그는 사연을 이해하고 직원에게 해고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루덴코 사장은 "직원의 행동은 단순히 아이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하려는 인간적인 욕망에서 비롯됐다"며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곧 미소를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어린 시절 순수하게 즐거웠던 기억이 있지 않나. 아이들에게도 그런 순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사는 내부 조사를 진행하며 운영상의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바로잡았다. 앞으로 워터파크 영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엄격히 준수될 예정이다.
사건의 주인공인 11살 아들은 "아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며 "평생 기억할 생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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