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기업가치가 현재 저평가돼 있어 중장기적 주가 상승 동력이 있다는 의견의 증권사 보고서가 발간됐다.
메리츠증권은 4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셀트리온은) 밸류 하단인 EV/EBITDA 20배에 머물렀으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 성공한 바 있다”며 “의약품 관세, 약가 정책 불확실성 해소 및 실적 성장 기대감 회복이 향후 멀티플 상승에 주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25만 원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9시 41분 현재 17만 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관세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현지 원료의약품(DS)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본계약 체결 예상 시점인 10월 이후 미국 정부 승인 기간을 고려하면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앞으로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신제품은 최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내 확보한 재고도 주목할 만하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에서 2년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CDMO 공장 인수 후 본격 운영까지 걸리는 비용, 기간 등을 만회할 수 있는 물량이다. 메리츠증권은 “셀트리온은 미국 내 2년치 재고를 확보했고 더불어 미국 내 DS CDMO 공장 인수 계획을 밝혔다”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10월 본계약을 예상하며 인수 후 기존 물량 50%의 매출이 인식될 예정이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셀트리온 실적 전망치로 매출 4조 2274억 원과 영업이익 1조 1236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18.8%, 영업이익이 128.3% 증가하는 수준이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초기 미국 DS 공장 인수 및 시설 투자로 인해 OPM 성장성 훼손 리스크가 존재하나 램시마 SC,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 신제품의 매출 성장세와 레버리지 효과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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