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가 인공지능(AI)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장중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0원 내린 17만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중에 18만 500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하기도 했다. 주가가 장중 18만원을 터치한 건 2022년 2월 3일(18만 2000원)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올 들어 삼성전기 주가의 상승률은 30%대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삼성전기는 올해 AI 서버 등 수요 확대로 인해 MLCC 업황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상승 전환했다. MLCC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에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 기대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조 8167억 원, 영업이익은 6.85% 늘어난 2403억 원이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이달 들어 KB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5곳이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기존 19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하나증권은 17만 4000원에서 24만 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MLCC의 경우 공급 부족 사이클의 초입에 진입해 호황기 진입이 전망된다"며 삼성전기를 IT 부품 업종의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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