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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후임 '적극 경기부양' 기대 日증시 강세·엔화는 약세

닛케이평균 장중 4만3800엔대까지↑

재정확장 우려로 円매도세…엔저 진행

"BOJ 금리인상 제약 불가피해" 전망도

방산 강세·은행 약세…이시바 트레이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 의사를 공식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8일 개장한 일본 증시가 크게 뛰었다. 반면, 엔화 매도가 이어지며 엔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이하 닛케이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승해 한때 4만3838.60엔대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19일 장중 최고가(4만3876엔)에 육박하고, 18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4만3714엔)를 웃도는 수치다. 이시바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차기 정부에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정치 공백·혼란 우려에 엔화 매도가 나타나며 전주 147엔대에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해 달러 당 148엔대 초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중·참 양원에서 과반 미달인 소수여당이라 향후 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 보다 ‘재정 확장’에 치우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통상 재정 확장책은 통화(엔화) 매도로 이어진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통계로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엔화 강세 진행은 제한적이었다”며 “엔화는 (이시바 총리 사의 표명으로) 달러 대비 매수하기 더 어려운 통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미국의 고용통계가 악화한 것으로 나와 여느 때 같으면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나타나야 하는데, 일본의 정치 리스크와 차기 정권의 재정 확장 우려 등이 맞물려 엔화 매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엔고 진행에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최근 일본 채권 시장은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장기·초장기채를 중심으로 이율 상승(채권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캐롤 콩 전략가도 “시장은 차기 자민당 지도부가 재정 확장 쪽으로 기울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자산에 부정적인 이슈”라며 “결론적으로 엔화는 단기적으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어 인상 시점이 지연되거나 기준금리를 올려도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유력한 ‘포스트 이시바’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 ‘지나치게 빠르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어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피치솔루션 산하 시장분석기업 BMI는 “올 4분기 일본은 정치적 체제 공백 속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 집권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을 승계하지만, 야권이 연대해 대항마를 내세우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 주식시장에서도 ‘포스트 이시바 트레이드’가 일어났다. 경기 부양을 위한 방위 관련 예산 확대 가능성 등이 반영돼 미쓰비시 중공업, IHI 등이 4%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관망세가 퍼지면서 은행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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