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7)가 직접 진료를 받지 않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싸이에 대해 아직 출석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 등을 진행 중"이며 "처방전이 어떻게 발급됐는지 그 과정에서 관련자 조사를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싸이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불안장애 치료제 '자낙스(Xanax)'와 불면증 치료제 '스틸녹스(Stilnox)'를 대면 진료 없이 처방받고, 매니저를 통해 대리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낙스는 불안 장애 치료와 증상 완화 효과를 가진 의약품이고 스틸녹스는 성인의 불면증 단기 치료에 효과가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두 약물은 모두 의존성과 중독성이 커 대면 진찰과 처방이 원칙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문 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지만,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싸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003년부터 2005년 11월까지 정보처리 기능사 자격으로 병역특례 업체에서 근무했으나, 해당 분야에서 근무하지 않은 사실이 2007년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이에 병무청은 재입영을 통보했고, 싸이는 같은 해 12월 현역병으로 다시 입대해 20개월간 군 복무를 했다.
2001년에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거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갑자기 인기를 얻어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미국에서 가져온 대마초를 피웠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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