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1호’ 케이뱅크가 빠른 시일 내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리는 이노테크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세 번째 상장 추진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3년 2월 투자 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오자 상장을 철회했었다.
특히 두 번째 상장 추진 당시 총공모주식 규모가 커 물량 소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다. 이에 이번 ‘삼수 도전’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공모 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서도 케이뱅크 상장이 가장 원활한 투자금 회수 방식인 만큼, 과거보다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안정적인 상장을 추진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인터넷 은행 업종의 상장사로서 케이뱅크의 피어그룹(비교군)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지난 2021년 8월에는 9만 5000원에 가까웠으나 최근에는 2만 5000원 부근까지 내려와 저조한 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가 오는 10월 만료된다는 점 등은 변수로 꼽힌다.
한편 이번 주(22~26일)에는 명인제약의 납입과 이노테크의 수요예측 일정이 있다. 명인제약은 오는 23일 납입을 거쳐 내달 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리는 산업용 시험장비기업 이노테크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증시 분위기가 뜨거워지자 적막하던 IPO 시장에도 볕이 드는 분위기다. 명인제약은 이달 10~15일 실시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48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가 범위 상단인 5만 8000원으로 확정지었다. 명인제약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 기업 중 규제가 강화된 새 IPO 제도가 적용되는 첫 사례라 주목받았다. 규제 강화로 상장일 이후 최소 15일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기관에 기관 배정 물량의 40% 이상(올해 말까지는 30%로 완화 적용)을 우선 배정하도록 하고 있는데, 기관의 확약 참여 비율도 69.6%에 이르렀다.
지난 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스투더블유(S2W)도 상장 첫날 공모가(1만 3200원) 대비 81.4% 오른 2만 39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S2W에 이어 명인제약까지 강화된 IPO 제도의 허들을 가볍게 뛰어넘자, 위축됐던 공모주 투자심리도 모처럼 기지개를 켤 것으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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